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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언
    Jun 10, 2019

    기억의 오류

    지난 주간 2부 예배를 마치고 식사하는 시간에 한 형제님이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목사님, 예화로 들었던 항우와 유방, 그리고 한신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지가 아니라 초한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제 잘못된 기억을 바로잡아 준 이 형제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저는 보통 설교중의 예화는 책에 나오는 예화보다는 생활 예화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설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혹 설교의 내용과 잘 맞는 책의 내용이 있다면 인용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꼭 다시 책을 찾아서 내용을 확인한 이후에 정확하게 인용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주간 ‘자존심과 자존감’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면서 항우와 한신에 관한 기억이 떠 올랐고, 설교 예화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확인 없이 이 인물들을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소개한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중국의 역사를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했더라도 하지 않을 실수였습니다. 또한 삼국지는 3번을 반복해서 읽었던 것에 비해서, 초한지는 딱 한번 별로 감동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기억에 떠오르는 인물들을 확인 없이 삼국지의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인용한 것입니다. 다시 정정하지만 항우와 유방, 한신에 대한 이야기는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을 다룬 초한지에 등장합니다.

    이처럼 사람의 기억력은 늘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다니얼 샥터(Daniel Schacter) 교수는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이라는 책을 통하여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낱낱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1)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약해지는 기억의 문제(transience) (2) 방심 또는 주의 집중 안해서 기억을 못함(absent-mindedness), (3) 기억에 저장되어 있지만 막혀서 인출이 안됨(blocking) , (4) 버스안에서 본 사람을 범행 장소에서 보았다는식으로 기억하는 오류(misattribution), (5)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났다고 믿고 기억하는 문제(suggestibility), (6) 편견으로 인한 기억의 왜곡(bias), (7) 잊어 버리고 싶은데 자꾸 기억나는 문제(persistence) 등으로 인간의 기억은 절대로 믿을만 한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그러기에 내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늘 확인 하는 습관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끊임없이 내 신앙을 점검하고, 확인하지 않는다면, 오류투성이인 내 기억에 의지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신앙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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