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설교에서도 인용했던 고 옥한음 목사님의 후배 목사들을 향한 일갈을 다시 한번 떠 올리게 만들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타락은 목회자들의 책임이다. 목회자가 돈을 사랑하지 않는데, 교인들이 돈을 사랑하려고 하겠나? 목회자가 음란하지 않는데, 교인들이 간음죄를 범하겠나?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벌벌 떠는데, 교인들이 거짓말을 함부로 하겠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위기는 목회자가 책임져야 한다!’ 는 내용입니다. 결국 목회자 혹은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의 삶을 통해 내가 믿는 바를 보여주는 ‘본이 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다시 떠 올리게 된 것은 이번 한 주간 가장 큰 이슈가 된 박원순 서울 시장의 죽음 때문입니다. 산책로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 박원순 시장. 인권 변호사요, 시민운동의 대부로 그늘진 곳, 소외된 사람들의 편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사람. 역대 유일한 3선 서울특별시장이요,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유력한 정치인. 특히 성 범죄에서 약한 여자들 편에서 변호를 많이 하며 페미니스트로 불리던 사람, 사회 전반에 암세포처럼 퍼져 있던 성 추행, 성 희롱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한 미투 운동에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내던 사람. 이런 박 시장의 죽음을 안타까와하던 것도 잠시, 조심스럽게 발표된 그의 죽음의 이유에 대한 기사는 모든 사람들을 충격과 배신감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좀 더 수사의 상황들을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자살하기 바로 전 날에 전 여비서의 성추행으로 고소장이 접수되었다는 것이 알려진 것입니다. 그간 박 시장이 보여주었던 이미지, 강조하며 쏟아냈던 말들, 그가 자신의 신념이라고 믿어왔던 그 모든 것과 대조되는 정 반대의 추악한 범죄의 모습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 충격적인 죽음 앞에서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예닮 교회의 목회자로 내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내가 믿는 것, 내가 강조하며 선포하는 말씀들. 이것들이 내 삶을 통해 증명되어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통해 나를 가르치시고, 책망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 사랑하는 우리 모든 예닮 가족들 모두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자녀들에게 삶을 통해 사랑의 본이 되는 부모, 목장식구들에게 삶을 통해 섬김의 본이 되는 목자, 목녀님들, 성도들에게 삶을 통해 순종의 본이 되는 집사님들, 그리고 이 세상에 내 삶을 통해 믿음의 본이 되는 예닮 가족들.. 우리가 삶을 통해 믿는 바를 증명해 보이는 것,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이 세상을 빛과 소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참된 성도들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