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한 자매님에게 “어떻게 기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하루 종일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니엘 금식 기간에 하나님께 집중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오래전 선교사로 파송 받기 직전에 제가 가졌던 고민을 떠 올리게 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 보면 심한 영적 공격도 있을 것이고,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고는 이겨 낼 수 없는 환경들도 만나게 될 텐데, 어떻게 늘 하나님의 임재 속에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나님과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 속에서 기쁨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다가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이라는 책을 통해서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했던 자매님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도록 권해 주었고, 우리 모든 예닮 가족들도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청년시절 전쟁에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평생 한쪽다리가 불편하게 된 주인공은 좌절과 절망속에 살아가지 않고, ‘불편한 이 몸으로 어떻게 주님을 섬기며 살수 있을까?’ 를 고민합니다. 그리고는 까르멜 수도원에 들어가서 평생을 수도사들의 심부름하며, 그들을 섬기며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청소, 식사준비, 수도사들의 심부름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기쁨이 떠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노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수도원의 어느 수도사도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서, 이토록 기쁨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들은 많은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도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못 배우고, 능력이 없는 저는 그럴만한 처지가 못됩니다. 저는 그저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프라이팬에서 ‘계란 프라이’를 뒤집는 것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끝마쳤을 때 다른 할 일이 없으면, 부엌 바닥에 꿇어 엎드려, 그 일을 잘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땅에서 ‘지푸라기 한 가닥을 줍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해도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품에 안기기 전 이런 말을 남깁니다. "형제여! ‘오로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하며 나머지 것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는 것’, 이것 만이 우리의 모든 소명과 의무의 본질입니다” 우리 모든 예닮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잠겨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