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건강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간혹 저에게 기도부탁을 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이 목사님은 더 사랑하시니까, 목사님이 기도해 주시면 더 빨리 응답되리라 믿어요!” 고마운 말이긴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은퇴후에 더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대통령을 꼽으라면 모두가 미국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꼽습니다. 이분이 대통령에 취임할 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취임식 후, 리셉션장으로 향하는 카터 대통령의 가족들과 특별히 카터 대통령의 어머니에게 경호위원들이 신신당부합니다. 기자들이 달려들어 여러가지 질문을 할 텐데, 아무런 대꾸도 하지 말고 바로 리셉션으로 향해 달라는 것입니다. 자식자랑을 하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상했던대로 기자들이 한 마디의 소감이라도 건지기 위해서 질문공세를 펴기 시작합니다. 별 실적이 없던 기자들이 계단을 오르는 카터 어머니 뒤를 향하여 소리치며 물었습니다. “카터 여사! 당신 아들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바로 그 때였습니다. 당부 받은대로 침묵을 잘 지키고 있었던 카터 대통령의 어머니가 참다 못해 돌아서서 한 마디를 던집니다. “Which one?”(어떤 아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세상적인 기준에는 더 낳은 아들, 못난 아들이 있지만 어머니의 마음에는 모두가 자랑스럽고 소중한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가 잘 나고, 무언가 내세울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가 그분의 자녀됨을 인하여 사랑하시며, 자랑스러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족한 나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심에 늘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잘 낫다고 죽죽 뻗은 키 자랑하다가 벌목되어 흉하게 변해버린 민둥산보다, 못생긴 나무라 할지라도 서로서를 굳게 붙들고, 함께 어우러져 생명력을 이루고 있는 푸른 산이 더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예닮교회를 건강하게 이루어 나가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할 줄 알며, 늘 겸손하게 주신 사랑에 감사함으로 신실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켜 나갈 줄 아는 ‘못생긴 나무’들입니다. 예닮교회 모든 가족들이 겸손하게 하나님의 자녀됨을 지켜 나가는 ‘못생긴 나무’가 되기를 즐겨할 때, 예닮교회의 미래는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