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서울 교회 이수관 목사님이 가사원장 코너에 올린 칼럼입니다. 코로나의 상황속에서 다시 한번 목자, 목녀의 사명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서 발췌해 왔습니다. 조금 긴 칼럼이지만, 내용 전체를 나누는 것이 졸을 것 같아서 이번주와 다음주 두 주간에 걸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의 한 성도 가정이 교회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0년이 넘게 목장 생활을 하던 부부였고, 틴 에이져인 아이도 있는데 왜 이런 시기에 떠났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담임목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누군가가 교회를 떠났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교회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떠나보내는 것은 너무나 쉬운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특별히 목자가 한 동안 이 가정을 목자로 세워 분가하려고 꿈꾸었던 가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오랫동안의 목자가 되라는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와 같이 가정교회를 오래한 교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텐데,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 가운데 별 이유 없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오랜 세월동안 목자가 되지 못한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목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에 스스로 자괴감을 느껴서 떠날 수도 있고, 또는 목자가 안달을 내거나 답답해하는 것이 결국 그를 떠나게 만드는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목장 식구에게 기대를 가지고 선한 헌신의 길로 이끄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회를 떠나게 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목자에게는 꼭 있어야 할 중요한 자질이 세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목장 식구들의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도전을 주고 이끌어 주는 능력입니다. 만약 목자가 목장 식구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필요한 조언이나 적절한 도전을 주지 못한다면, 그건 목자의 중요한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목장 식구의 영적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도전하고 이끌어 줄 줄 아는 것이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도전을 줄 수 있으려면 일종의 자격을 획득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섬김입니다. 목장 식구를 섬겨주고 그 사랑의 진심이 전해져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에게 도전을 주고 이끌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목자가 섬기기만 하고 도전할 줄은 몰라서 목장 식구를 섬김을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섬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