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중요한 두 번째 자질은 이끌어 주고, 필요할 때 도전할 줄 알지만,
동시에 기다려줄 줄 아는 능력입니다. 사람마다 은혜를 받는 시점이 다르고, 또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지요. 그런데 보통은 첫 번째 자질이 좋은 사람은 잘 기다려 줄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과 스타일에 맞고 잘 따라오는 사람들을 통해서는 열매를 많이 거두는 편이지만 동시에 잘 따라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기다려 주지 못해서 결국은 둘 중의 한 쪽이 상처를 받고 도중하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목자가 성품이 강한 사람이라면 결국 목장 식구를 떠나게 만듭니다. 내 욕심대로 거두려고 하지 않고, 나와 스타일이 다르고 내 마음에 차게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목자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능력가운데 하나입니다.
목자의 능력 마지막 세 번째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냥 너는 그걸로 됐다’ 하면서 수용해 줄 줄 아는 능력입니다. 사실 우리가 사람을 변하게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인지 모릅니다. 정말 안 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생 그저 예수님 영접하고, 생명의 삶 하나 들은 것만으로도 큰일을 한 것 같은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성도들 가운데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모세가 그의 평생을 두고 늘 탄식했던 것이 변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수아나 갈렙과 같은 걸출한 제자를 키워냈지만 반면에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뒤에서 불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고 그가 모두 데리고 가기를 원하셨지요. 어쩌면 이것이 바로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예수님의 마음일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목자는 그런 사람에게 안달내고, 실망하고, 화내고 할 것이 아니라 ‘그냥 너는 그걸로 됐다’ 하면서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수용할 때 한계는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즉, 이 사람의 변하지 않는 면이 나의 목장 사역에 악영향을 미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목자들 가운데는 어떤 한 사람 때문에 전도도 안 되고 목장에 VIP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품어 준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므로 한 마리 때문에 아흔아홉마리를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목자는 적절한 때에 도전하며 이끌 줄 알고, 동시에 기다려 줄줄도 알고, 또 때로는 ‘너는 그걸로 됐다’ 하고 수용할 줄도 알지만, 그가 목장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도록 조절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목자 사역은 정말 고도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귀한 자리입니다.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간다면 우리는 세상에서도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라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