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비전 교회 김인기 목사)
우리 교회 예배시간에는 함께 소리내서 기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평생 교회 다니며 수많은 기도회와 수련회와 기도원을 통해서 다양한 기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있는 기도 제목을 또박또박 하나님께 직접 말씀드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에서 예수 믿게 되신 분들은 기도 자체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대상이 하나님이시고, 반드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하며, 그 내용은 감사와 회개와 간구라는 것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예배시간에 함께 모여 같은 제목을 가지고 한 마음으로 소리내어 기도하는 것은 서로에게 마귀가 주는 잡다한 생각으로부터 영적인 가족으로서 보호막을 쳐 주고 지켜 준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감각도 깊어지게 하고, 무엇보다 우리 공동체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체험을 배우게 합니다. 목소리를 내어 기도하니까 옆 사람의 기도 소리 때문에 방해가 되어서 어렵다고 생각이 드시면 옆사람 보다 조금 더 크게 목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연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내 기도를 듣고 잘못한다고 누가 뭐라 할까봐 체면상 주저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걱정 마십시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평가하거나 말거나 진솔한 나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확신으로 큰 소리를 내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기도 제목을 드려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고 무슨 말로 기도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는, 그만큼 기도생활의 경험이 없었다는 증거임으로 교회 모임이나 목장에서 하는 기도 시간에 소리내어 기도하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목자님들은 목장에서 통성 기도를 많이 연습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깊이가 성숙하지 않고는 속으로 하는 기도에 유익이 없습니다. 잡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쓸려 다니거나, 기도할 주제들이 별로 생각나지 않습니다. 신앙의 성장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도의 성숙함을 연습해야 합니다. 사람과의 대화도 자기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정리된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풀어나가는 실력이 있어야 서로 흥미를 갖고 말하고 듣듯이, 기도도 원래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도 배우고 그런 하나님의 마음에 어긋나게 살아가는 인간의 죄성을 깊이 인식해야 기도의 깊이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예배 순서에 있는 합심기도 시간에는 함께 소리 내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기도 제목에 맞도록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의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