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목자, 목녀로 임명 받는 두 분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중에, 주보에 실린 칼럼을 보고 예닮교회에서 ‘못생긴 나무’ 가 되야겠다는 결심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매주 많은 고민 가운데 칼럼을 쓰기에 이처럼 칼럼을 읽고 반응해준 분들이 너무 고맙고, 이 칼럼을 다시 예닮 가족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실한 크리스찬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성대한 취임식 이 끝난 후, 카터 대통령의 가족들이 리셉션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백악관 직원들은 카터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취재팀들이 달려들어 질문을 던지더라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말고 바로 리셉션으로 향할 것을 누누히 당부했습니다. 혹시라도 말 한마디를 가지고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기 좋아하는 언론사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가족들 중에서 특별히 카터 어머니께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자식자랑을 하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이미 읽은 것입니다.
예상했던대로 리셉션 장소로 이동하는 카터의 가족들에게 취재팀들이 한 마디의 소감이라도 건지기 위해서 질문공세를 펴기 시작합니다. 별 실적이 없던 기자들이 계단을 오르는 카터 어머니 뒤를 향하여 소리치며 물었습니다. “카터 여사! 당신 아들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바로 그 때였습니다. 당부 받은대로 침묵을 잘 지키고 있었던 카터 대통령의 어머니가 참다 못해 돌아서서 한 마디를 던집니다. “Which one?” 세상적인 기준에는 더 낳은 아들, 못난 아들이 있지만 어머니의 마음에는 모두가 자랑스럽고 소중한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가 가진 지위나 위치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가 그분의 자녀됨을 인하여 자랑스러워 하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됨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녀들이 되어야 합니다.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잘 낫다고 죽죽 뻗은 키 자랑하다가 벌목되어 흉직한 민둥산보다, 못생긴 나무라 할지라도 어우러져 알찬 생명력을 이루는 푸른 산이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조명 받는 자리,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스승의 자리, 모든 일을 결정하는 지도자의 위치에 서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조차도 그런 위치를 기대하곤 합니다. 그러나 정말 예닮교회를 건강하게 이루어 나가는 것은 겸손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켜 나가는 ‘못생긴 나무’ 들입니다.
우리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됨을 지켜 나가는 ‘못생긴 나무’ 가 되기를 즐겨할 때 우리에겐 아름다운 미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