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휴스턴 서울교회에 최혜순 사모님의 천국환송예배 참석차 다녀왔습니다.
우리 예닮 가족들중에서도 몇몇분들이 실시간 영상으로 방영된 이 예배에 함께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석했던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 하는 말씀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타의 장례식과는 다른 특별한 예배였다는 것입니다. ‘내 장례식이 슬픔과 눈물의 장례식이 아니라 간절히 사모하던 천국 입성을 축하하는 웃음과 기쁨의 축제가 되게 해 달라!’는 사모님의 임종 직전의 부탁에 따라서, 참석한 분들은 검은 양복이 아닌 밝은 복장을 입었고, 예식중의 찬송은 장송곡이 아닌 최 사모님이 직접 고르신 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사모님은 ‘저 장미꽃 위에 이슬’ 후렴 첫 부분의 영어 가사를 가장 좋아하셨습니다. 한국어 가사는 ‘주가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인데, 이 구절의 영어 가사는 ‘He walks with me, and He talks with me, And He tells me I am His own’ 입니다. 이 찬양을 부르며, 천국에 입성하셔서 그렇게나 사랑하시던 예수님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모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얼마나 은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딸, 집사님 대표, 그리고 오랜 죽마고우의 순서로 진행된 세명의 추모사와 이수관 목사님의 설교도 틀에 박힌 순서중의 하나가 아니라, 고인과의 에피소드와 경험들 속에서 고인을 추억하는 간증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백발의 은퇴 안수집사님을 포함한 모든 집사님들의 특별찬양은 하나님이 맡겨 주신 한 교회를 목사님과 함께 열심히 섬기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모님을 향한 성도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슴에 큰 울림을 준 것은 최영기 목사님의 마지막 감사인사입니다. 사모님과의 마지막 인사는 ‘여보, 나도 곧 천국에 가게 될 텐데, 서로 만나기 쉽게 천국으로 들어가는 여러 문들 중에서 남문에서 만납시다!” 라는 약속이었습니다. 이 마지막 약속 한마디에는 부부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의 소중한 사랑의 추억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에 대한 확신과 소망이 담긴 위대한 메시지였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나도 언젠가 이 땅의 수고를 마치고 천국에 입성하게 될 텐데, 그때 나도 정말 이렇게 멋진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