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후배 목사님 한 분이 교회로 찾아오셨습니다.코로나의 상황이 길어지면서 목회의 어려움에 관한 상담을 요청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담임 목회를 시작하고 얼만 안되어 코로나의 상황이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본인의 모습 속에서 점점 하나님의 부르심과 목회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점점 무기력해지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모든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면서 우울한 감정에 빠져든다고 호소하셨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이 원인이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열정이 식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열정은 너무도 중요한 것입니다. 예배를 사모하는 열정이 가득하고, 영혼 구원의 열정으로 불타고, 기도 응답에 대한 열정이 클수록 신앙생활에 활기가 돋습니다. 그러나 이 열정이 사라지면 신앙생활이 정체하거나 퇴보하게 됩니다. 가정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원하시는 교회를 한다는 좋은 명분이 있어도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섬김이 나올 수 없고, 섬김이 없으니 당연히 영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시간이 반복되면 처음 가졌던 열정은 식어 버리고, 그저 목장의 현상유지에 만족하게 됩니다. 그리고 열정이 식어진 시간이 길어지면서 영혼을 컨택하거나 목장을 위해서 무엇인가 시도해 보려는 마음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마치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 점수가 오르지 않거나, 취업에 계속 실패하면 내 노력은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에 열정이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가지 상황에 밀려서 내 안에 열정이 사라졌다면 다시금 열정이 회복하도록 애쓰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열정을 유지 혹은 회복할 수 있을까요? 열정이라는 단어의 원어상 의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열정을 영어로 ‘Enthusiasm’ 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하나님 안에”(en-theos)라는 헬라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결국 열정을 유지 혹은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고, 하나님 안에 온전히 거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목장이 대면으로 모일 수 없고, VIP를 컨택 하는 일도 조심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더욱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의 자리에 나아감을 통해서 하나님 안에서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예닮 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