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일주간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주일 칼럼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정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고 계신 사랑의 교회 이은진 목사님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가정교회의 힘은 처음 믿는 분들의 구원 간증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이제 막 예수님을 주님과 구세주로 영접하고 신앙의 첫걸음을 내딛는 분들의 모습은 그래서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우리 교회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라면 당연한 우리의 관심은 처음 믿는 분들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어야 합니다.
먼저 믿은 분들의 모습과 말 한마디는 처음 믿는 분들의 신앙 여정에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기신자가 저지르기 쉬운 몇 가지 실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은 의도지만 오해를 줄 수 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새신자의 변한 모습을 격려하느라 ‘형제님을 처음 봤을 때 어땠는지 아세요?’, ‘자매님, 첫 인상과 완전 딴판입니다’ 등과 같은 말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내가 내 자신을 보아도 인상이 너무나 변했어요’라고 고백할 수는 있어도 상대방이 먼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님 갈수록 평안해 보입니다’, ‘자매님 보기만 해도 은혜가 됩니다’라는 좋은 격려의 말들을 사용하기 바랍니다. 새신자의 말에는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들어주고 기뻐해 주십시오. 농담이라도, ‘처음엔 다 그래’, ‘좀 지나봐’ 등과 같은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은 우스개소리로 했지만 새신자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말이 됩니다. 작은 간증에도 크게 반응하고 자신의 일처럼 언제나 반가워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장모임에서 새신자들이 이야기할 때는 경청하십시오. 중간에 말을 끊거나 자리를 뜨거나 하지 마시고 시선을 고정시키며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작은 관심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질문에 답변할 때, 가르치는 말투는 오히려 거부감을 줍니다. 뻔하고 상식적인 답이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온 간증으로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신앙의 문턱에서 주저앉는 이유가 역설적이게도 교회와 교인들에게 있다는 사실은 아픔입니다. 처음 믿는 분들이 ‘교회를 사람보고 다니나 하나님 보고 다니지’라고 말하게 하는 교회는 슬픈 교회입니다. '이민교회 돌아 다녀봤자 다 거기서 거기야'라고 말하는 신자는 불쌍한 신자입니다. 좋은 교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세우시기 원하셨던 교회, 부족하지만 예수님 닮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좋은 교회의 출발은, 새신자를 향한 작은 친절과 세심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2023년 7월 16일
이우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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