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았던 코로나의 사태가 이처럼 장기화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의 상황이 길어지면서 교회는 성도들의 영적 침체 혹은 영적 퇴보를 가장 크게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신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말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zoom으로 가져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21년 1월부터 ‘시편으로 여는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잠언의 지혜로 여는 아침’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1년 반동안 진행한 아침 묵상이 지난 금요일에 모두 마쳤습니다. 아침 묵상 시간을 통해 비록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인 만남이지만, 예닮 가족들과 함께 매일 아침을 말씀을 나누며 시작할 수 있는 축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아침 묵상 시간을 두가지 이유에서 잠시 쉬려고 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기도시간 확보의 어려움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 이후, 늘 아침 5-8시까지 세 시간의 기도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이 시간은 목회의 출발점이며, 가장 중심이 되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묵상을 시작하면서 이 일상이 깨어짐이 아쉬웠습니다. 5시부터 30분 정도 기도시간을 가지고, 말씀 묵상을 마치고 나서, 1시간 30분 정도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1 시간은 낮 시간에 보충하려고 애써 보았지만, 3시간 내내 하나님 앞에 앉아 집중하며 기도하는 시간과 같은 깊이 있는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참여도가 낮아진 것입니다. 처음 말씀 묵상을 시작할 때 만해도, 20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참여도가 떨어지고, 지금은 10명 남짓 되는 분들만 참여하고 있습니다. 좋은 것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신실하게 참여해준 예닮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따라서 아침 묵상을 이렇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성경의 책을 한 권 정해서 아침 말씀 묵상 시간을 진행하고, 그 책이 끝나면 몇 개월간 개인 기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아침 묵상을 재개하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올해 9월까지는 개인 기도에 집중하고, 10월쯤 전도서와 룻기서를 가지고 다시 말씀 묵상 시간을 기지려고 합니다. 다만 그때는 가능하면 교회에 와서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을 훈련하도록 대면과 ZOOM을 동시에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주부터 예전처럼, 아침 5-8시까지 교회 문을 열어 놓고, 저는 본당에서 기도시간을 가집니다. 기도를 사모하는 분들도 그 시간 중에 아무 때라도, 교회에 들러 기도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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