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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씀을 들을까..

말씀을 듣는 세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아무 기대감 없이 말씀을 듣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저 형식적으로 예배에 임할 뿐, 전혀 말씀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설교 중에 옆의 사람과 속삭이기도 하고,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보기도 하며, 주변의 조그만 상황변화에도 쉽게 그곳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저는 말씀을 전하면서 가능하면 이런 분들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초창기에는 이런 분들에게 눈길이 가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 때문에 마음 쓰기 보다는 말씀을 사모하는 분들에 집중하는 것이, 준비한 말씀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내가 은혜 받기 위해서 말씀을 듣는 사람입니다. 이 분들은 하나님이 아닌 내가 중심입니다. 내 주관을 가지고, 오늘 말씀은 은혜가 되었다, 은혜가 안 되었다는 판단을 합니다. 아무리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하더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은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마치고 설교에 은혜 받았다고 인사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기는 하지만, 혹시 내가 사람에게 듣기 좋은 메시지를 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번째는 오늘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며 듣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단 한 말씀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말씀에 집중합니다. 그리고는 자주 결단의 시간에 기도대로 나와서 결단의 기도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원하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함을 알기 때문에 기도를 통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까? 매 주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 보려는 삶이 있을 때, 신앙이 건강하고 바르게 세워집니다. 이런 성도들이 많을수록 그 교회는 영적으로 활기가 있고 건강하게 됩니다.


저는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잘 했는가 하는 것을 ‘성도들이 말씀에 얼마나 은혜를 받았는가?’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결단의 시간에 말씀에 대한 결단이 있는가?’로 보게 됩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 기도와 연구로 말씀을 준비하여 전달한다 하더라도 말씀에 대한 반응과 결단이 없다면, 내가 말씀을 잘못 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자주 말씀에 결단하고, 세상속에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말씀 앞에 참된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든 예닮 가족들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2023년 8월 20일

이우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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