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미주지역에서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모이는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가정교회를 잘 정착시킨 교회들이 돌아가면서 이 컨퍼런스를 섬기는데, 우리 교회도 지난 2007년과 2017년, 두 번 컨퍼런스를 섬겼습니다. 이 컨퍼런스에는 그 어떤 다른 목회자들의 모임에서도 볼 수 없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의 나눔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가정교회’라는 같은 길을 향해 가는 목회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컨퍼런스를 개최한 캐나다 토론토 목민교회는 가정교회로 전환하여 지난 16년간 다른 교회에 좋은 본이 될 만한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 가고 있는 교회입니다. 지난 2013년에 이어서 올 해 두번째로 목회자 컨퍼런스를 섬겼 습니다. 모든 컨퍼런스가 그렇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특별히 더욱 잔잔한 감동이 있는 컨퍼런스였습니다.
이 감동은 처음 등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행정을 맡은 목녀님으로부터 온라인 등록을 하자마자 하루가 되기 전에 감사가 담긴 첫번째 안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 후 계속 토론토의 날씨, 세부 일정에 대한 메시지를 적어도 세번 이상을 전해주면서 참석하는 사람의 필요를 세심하게 살펴주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참석한 컨퍼런스는 첫 순서인 저녁 식사의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캐나다 교회를 랜트해서 쓰고 있기에, 주방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도들은 가정에서 음식을 해서 공수하는 수고를 통해 매끼마다 식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컨퍼런스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식사였습니다. 성도들의 희생적인 섬김에 미안함과 감사함으로 받은 감동의 밥상이었습니다. 찬양팀의 잘 준비된 찬양, 지역 관광때의 준비된 섬김, 매일 밤 전해주는 담임 목사님의 굿 나잇 메시지까지 모두가 밝은 웃음과 함께 하는 섬김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한 목사님의 간증이 마음에 남습니다. ‘저에게 컨퍼런스는 고래가 물고기가 아님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고래는 물고기가 아닌 포유류라서 물고기와 물속에서 함께 있더라도 자주 물밖으로 나와 숨을 내쉬며 물고기가 아님을 확인 합니다. 이 사실을 잃어버린 채 물속에만 머물러 있으면 죽게 됩니다. 저는 목회적인 어려움과 영적 침체에 빠져 있지 않고, 컨퍼런스에 와서 숨을 내쉬며 내가 하나님의 시명자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목회자들에게 숨을 내 쉬고, 다시 사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축복된 컨퍼런스에 예닮 가족들의 사랑과 배려로 잘 다녀왔습니다.
2023년 9월 17일
이우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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