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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성탄절 이야기 ..

2차대전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낙오한 미군 병사 세 사람이 산골의 한 독일인 가정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더듬거리는 독일어로‘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고, 독일인 가정의 어머니는 그들을 안으로 맞아들입니다. 그리고는 침대보를 길게 찢어서 붕대로 사용하여 아픈 부위를 동여매어 주고는 닭고기 수프와 구운 감자로 식탁을 차렸습니다.

바로 그 때,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길을 잃은 독일군 병사 두 명이 몸을 녹이고 가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들어 오셔도 좋습니다. 따뜻한 음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손님이 세 사람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아마 다른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을 기억해 주세요.” 어머니의 말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그 손님들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미군병사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당신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한 명은 심한 부상까지 입었고, 나머지 두 사람도 몹시 지쳐 있어요. 성탄절 이브인 오늘밤만은 전쟁에 관한 일은 잊도록 해요.”


그들은 한참 동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재촉합니다. “자, 어서들 들어오세요. 음식이 식겠어요.”어머니는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들은 한동안 묵묵히 생각을 하다가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총을 내려놓고, 두 나라의 병사들이 좁은 집에 모여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이들을 정성으로 섬겨 주었고, 어머니의 웃는 얼굴을 본 병사들의 표정도 조금씩 부드럽게 변해갔습니다. 부상당한 미군 병사의 신음소리를 들은 독일 병사가 말합니다. “저는 전쟁 전까지 의과 대학에서 공부했어요. 다행히 추위 때문에 상처가 곪지 않았군요. 조금 쉬면 아물 것 같습니다.” 독일 병사가 상처입은 미군병사의 상처를 돌보며 이렇게 말하자, 서로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풀렸습니다. 어머니는 음식을 앞에 놓고 간절히 기도했고, 기도가 끝나자 모두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다음날 아침, 독일군 병사들은 지도를 꺼내 놓고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는 위험한 지역을 자세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서로를 향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와 함께 각각 반대편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성탄절은 하나님과 원수 된 인간을 화해시키기 위해서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날입니다. 혹시라도 내 마음에 아직 용서되지 못한 사람이나 화해가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예닮 가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2022.12.18

이우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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