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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 커피 한 잔의 사색

저는 커피를 참 좋아합니다. 본래 통풍(Gout)으로 고생을 했는데, 병원에서 하루 2잔 정도의 커피는 이뇨작용을 돕기에 통풍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중에서도 특별히 원두를 갈아서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를 좋아합니다. 프림과 설탕이 듬뿍 들어가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는 편하고 달달함이 좋지만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은 것 같고, 또 준비하는 정성이 없어 보여서 원두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매일 새벽 기도후에 원두를 잘 갈아서 내려 마시는 커피는 그 향에서부터 마음에 평안함과 깊은 사색의 공간을 줍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우리 영혼도 커피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나님 손에서 잘 볶아진 사람들은 그들의 영혼에서 사람을 끄는 깊은 맛과 그윽한 향기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을 볶으시는 과정은 때로 아픔과 고통일수도 있고, 인간관계의 쓰라린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게 하는 향과 맛을 갖기 위하여 반드시 볶는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볶지 않은 커피 열매는 그윽한 향과 맛을 낼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가진 속성 그대로 드러내고 살아가는 사람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낼 수 없습니다.


 숙련된 기술자의 손에서 잘 볶아진 커피 열매가 짙은 향과 맛을 가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손 안에서 잘 볶아진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짙은 향과 맛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잘 볶아진 사람들이 모인 교회는 그 짙은 향기로 인해 저절로 마시고 싶어지는 고급 커피 같은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맛있게 내려진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나는 어떤 향기와 맛을 가진 사람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좋은 커피처럼 주변의 사람들에게 좋은 향기를 통해 평안함과 은혜를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람인가? 혹시 볶아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열매처럼 내 죄된 속성을 그대로 들어내며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면서 조용히 주님 앞에 마음을 아룁니다. “주님!! 저를 잘 볶아 주세요. 내 삶에 주님이 볶는 과정을 지날 때는 인내하며 잘 견뎌내게 하시고, 잘 볶아진 커피처럼 좋은 향기를 내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평안함과 행복함을 나누며 살아가게 해 주세요. 우리 예닮 교회가 이렇게 잘 볶아진 예수 닮은 참된 제자들로 채워지게 해 주세요. 그래서 세상가운데 악취가 아닌 주님의 거룩한 향기를 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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