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도사시절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평일 저녁에 집에 가기 위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우연히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인을 만난 반가움에 아무 생각 없이 "집사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평소에 교회에서 늘 친근한 웃음과 부드러운 말투로 대해 주시던 집사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우연히 만나도 반갑게 맞아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동안 교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혀 반갑지 않은 어정쩡한 표정으로 제 인사를 받으셨습니다, 이 집사님은 회사 동료들로 보이는 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계셨는데, 제가 인사를 건내자 일행중의 한 분이 깜짝 놀라며, “어머 과장님, 집사님이세요, 교회 다니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이것은 전혀 모르던 정말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는 듯한 물음이었습니다. 이 직원의 물음에 집사님은 어찌할바를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알아 차렸습니다, ‘아차, 내가 실수했구나!’
그리고 그 주일에 교회에서 만난 집사님은 제게 어색한 웃음을 웃으시며, “전도사님, 미안해요! 버스에서 전도사님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는데.. 회사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회사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공부하는 생명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헌신 이란 교회, 가정, 직장..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구별하며 사는 것'이라는 말씀을 나눕니다. 교회와 가정, 교회와 직장에서의 삶이 전혀 다른 이중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안수 집사를 세우기 위한 절차 중에 세 장의 추천서를 받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 추천서는 교회의 평신도 리더인 집사는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여야 하기에 아내로부터 받고, 또 교회에서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하기에 목장 식구로부터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은 회사동료나 이웃 사람들중에서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지인으로부터 받습니다. 그 추천서에는 “이 사람이 그리스도인임을 알고 계셨습니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평신도 리더인 안수집사로 세우면서 확인하는 절차이기는 하지만, 집사뿐 아니라 우리 예닮 교회 모든 성도들이 교회, 가정, 직장등 어디서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우리의 삶을 보며, “교회 다니세요?”라고 놀라는 질문이 아니라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 분명히 다르다는 “교회에 다니시죠!” 라고 인정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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