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 yedahm
- Oct 8
- 2 min read
1만 시간의 법칙
목장 방문중에 한 목자님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 했습니다. 이 목자님이 새벽에 기도를 위해서 교회에 나오는데, 일찍 일어나는 날은 새벽 5시에 교회에 올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목사님은 먼저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늘 이렇게 기도하고 계셨구나!’ 하는 감동이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은 목사가 되었어도 처음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일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 와서 신학 대학원을 다니며 몸에 밴 습관은 늘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전형적인 야행성인 습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예닮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연세가 많으신 목사님이 협동 목사로 예닮교회에 함께 계셨었는데, 목사님께서 늘 새벽을 지켜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새벽 기도는 거의 목사님께 맡기고, 그저 가끔 몸이 덜 피곤한 날만 새벽에 나가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정도가 지난후에, 이 연세 많으신 목사님이 자녀들이 있는 하와이로 이주해 가시면서 조심스레 제게 전해준 말이 있었습니다. “이 목사, 내가 그동안 이 목사를 보니까 설교도 설득력 있게 잘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밝게 잘 맺고.. 목회자에게 필요한 좋은 자질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하루의 첫 시간을 기도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모든 사역의 출발이야. 새벽 제단을 항상 지켜야 하네!”
제게 이 말은 단순한 목사님의 말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졌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새벽 기도의 자리를 지켜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정교회를 시작하면서 맨토이신 최영기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일 세 시간을 기도하신다는 말씀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게 강하게 부딪쳐 왔습니다. 그 이후 가정교회를 세워 온 지난 20여년의 시간동안, 출타하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 세 시간의 기도 시간을 지켜 왔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라는 사람이 쓴 ‘아웃라이어(Outlier)’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남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일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빌 게이트와 같은 사람도, 훌륭한 악기 연주자들도,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직능을 위하여 투자한 시간이 어김 없이 1만 시간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가만 보면 지난 20년동안 세 시간의 시간 시간을 지켜왔기에, 쉬는 날과 출타한 날을 모두 빼더라도 1만 시간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제는 매일 새벽에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은 내 삶에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삶의 일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든 예닮 가족들이 기도의 시간들을 채워 나가는 기도의 사람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