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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위로의 공동체

 

 지난 24년간 예닮교회의 목회자로 섬기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깊은 실의와 슬픔에 잠겨 있는 성도를 위로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말로도 그 마음을 온전히 위로 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저 하나님의 위로를 간구하며 위로 예배를 드리거나 위로의 말을 드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멀리서 돌아가신 분의 장례예배에 참석할 수도 없기에 위로하는 일이 더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영어 회중인 ANF에서 얼마전에 교회 맴버의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길텐데, 어떻게 우리 공동체가 아픔을 겪는 맴버를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 맴버의 직계 가족(부모, 배우자, 자녀)가 돌아가실 경우에는 모금을 해서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금하여 전달한 돈은 장례식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아름다운 위로의 공동체로 성숙하게 세워져 가는 우리 영어 회중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아름다운 제도를 우리 한어 회중도 도입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고, 집사님들과 상의했더니 집사님들도 기쁜 마음으로 동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자매님부터 위로의 일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누구든 우리 예닮 가족중에 사랑하는 직계가족이 돌아가신 경우에는 이렇게 우리의 위로하는 마음을 모아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의 말씀처럼,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기에 우리도 언젠가는 똑같은 어려움을 당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우리 예닮 공동체 전체로부터 위로를 받는다면, 얼마나 큰 힘을 얻게 될까요?  교회는 영적가족입니다, 영적 가족이란 어려움을 당할 때 서로 돌아보며 위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잔치집에 가기보다는 초상집에 가기를 즐겨하라’는 말씀처럼, 우리 예닮 가족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파하는 지체와 함께 아파하며 우리의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장례예배에 참석할 때, 우리는 ‘조의금’과 함께 위로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그렇게 조의금을 드리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지체를 위한 모금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명으로 봉투에 이름을 써서 드린 분은 봉투 그대로 전달할 것이고, 무기명으로 드린 분들은 금액을 모아서 ‘예닮가족’의 이름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모두가 서로를 위로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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