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을 바꾸어 주세요!
제가 한국에서 부 사역자로 사역하던 시절,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매년 연초에 구역을 재배치 하는 일입니다. 원하지 않는 분들과 구역이 편성되면 담당자인 저를 찾아와 소리를 높이며 호통을 치시기고 하고, ‘구역 모임 하지 말라는 소리냐’며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교회안에서 신앙이 좋다고 인정되어, 구역장으로 임명한 분들이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신앙적인 성숙에 대해서 회의적인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가정교회는 진정한 영적 성숙에 대한 바른 그림을 그리게 해 주었습니다. 간혹 구역구조에 익숙해진 분들 중에서 가정교회를 구역과 같은 의미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속해 있는 목장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더 좋아 보이는 목장으로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역과는 달리, 목장의 원칙은 목장이 분가하기 전에는 목장을 바꾸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영혼 구원하여, 예수 닮은 제자로 훈련 시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예수 닮은 제자로 훈련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성경을 열심히 공부만 하고, 기도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주님의 제자는 주님과의 바른 관계를 가지고, 사람들과도 바른 관계를 세워가며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삶 첫 시간에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 신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을 나눕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이나 호감이 가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세상사람들도 다 하는 것입니다. 예수 닮은 제자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싫은 사람과 부대끼면서 갈등과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참는 법, 자신을 죽이는 법, 수용하는 법,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제자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이러한 제자 훈련은 오직 목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아무런 갈등 없이 예수님 닮기를 바라는 것은 음식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고, 요리 전문가가 되어보려는 것과 같습니다. 갈등과 불편함이 생길 때마다 목장을 옮긴다면, 이 사람은 절대로 예수 닮은 제자로 세워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목장 바꾸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목장 바꾸는 것을 한번 허락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VIP’의 경우입니다. 보통 ‘VIP’는 인도하신 분의 목장에 머뭅니다. 그러나 VIP가 목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떨어져 나간다면, 그 사람이 예수님을 만날 기회도 없이 교회를 떠나게 될 수 있습니다. 영혼구원을 위해서 이런 경우에 딱 한 번 옮기도록 허락하되, 현재 목자님과 옮겨갈 목장이 목자님의 허락하에서 옮기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러나 다른 주에서 이주해 오셔서 예닮 교회의 성도가 된 경우에는 처음에 목장을 최대 세곳 이하로 방문한 후에, 심사숙고하여 목장을 결정하고 나면, 옮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미 예수님을 영접했다면 이젠 예수 닮은 제자로 세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든 예닮 가족들이 진정으로 예수닮은 제자로 세워져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