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어 교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 서부터 독서 하는 것이 몸에 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라고 기억되는데, 부친으로부터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30권으로 구성된 세계 문학 전집을 생일 선물로 받고는 얼마나 신났는지 모릅니다. 그 책을 밤 낮으로 붙들고 살다시피 했고, 자주 책의 내용과 느낀 점을 물어보시는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하며 책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훈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독서의 습관은 목회자로 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설교와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돋보기를 써야만 책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무리 바빠도 두 달에 책 한권 정도는 읽어내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독서는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기독교를 ‘책의 종교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인 십계명을 인간의 언어를 선택하셔서 돌 판에 글로 적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후 수천년을 걸치면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계시를 주셔서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성경이라는 책을 통하여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알게 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성경을 늘 깊이 묵상하고 읽는 일은 그리스도인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성경과 더불어 폭 넓은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은 독서를 통해 우리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간접 경험이 가능합니다. 동물들을 잘 훈련하면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기도 하고, 사람의 명령에 따라서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동물들은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취득한 직접 경험에 따리서만 행동합니다. 오직 인간만이 책을 통해서 타인의 생각, 사상,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간접 경험은 답답하게 갇혀 있던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는 모티브가 되어 줍니다. 체코의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는 ‘한권의 책은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책은 내 마음속에 굳어져 있는 선입견이나 자기 고집들을 깨뜨리고 더욱 열린 마음과 용납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게 해 줍니다. 이러한 자기 성숙은 결국 기정과 교회, 그리고 목장이라는 주님이 주신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워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안간은 무엇이 참 된 진리이며(진), 무엇이 올바르게 사는 것이며(선), 무엇이 아름다운 감성인지(미)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또 이 글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책은 간접 경험을 통해서 이런 우리들의 내면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진선미의 인격적인 부분들을 끌어내어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 예닮 가족들이 책과 가까이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