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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로서 가장 큰 고민중의 하나는 깊이 묵상하며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말씀을 준비하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설교하지만, 성도들의 삶이 변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목회 초년병 시절에는 설교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목회를 하면 할수록 이 확신이 점차 희미해져 갑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가정교회를 만나면서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었습니다. 이번주에 제 목회 멘토이신 최영기 목사님이 페이스 북에 올리신 짧은 글을 보면서 이 해답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셨기에, 새해에는 우리 예닮 가족들의 삶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함께 나눕니다.

 

많은 목사들이 말씀을 설교하고 가르치는데 목숨을 겁니다.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씀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목회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목회자들은, 아무리 감동적인 설교를 하고, 깊이 있는 성경공부를 가르쳐도, 삶이 변하지 않는 교인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말씀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탁월한 설교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고,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크리스천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것은, 말씀을 실천해볼 연습장이 없어서입니다. 과다하게 말씀을 먹이는 것은 성도들에게 도움보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삼계탕이나 보신탕 같은 보양 음식은 영양부족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비만증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해가 됩니다. 들은 말씀을 실천해볼 수 있는 연습장을 마련해 주지 않고, 계속 말씀만 먹이는 것은 비만증에 걸린 사람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을 계속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가정교회에는 들은 말씀을 연습할 공간이 있습니다. 주중에 가정에서 모이는 목장 모임입니다. 목장 식구들과 더불어 사랑과 섬김을 연습하고, 서로 부딪치기도 하면서 용서, 관용, 기다림을 배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목회자들은 자기 교회 교인들에게 이런 연습장을 제공해 주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장이 없다면 아무리 공을 드려 말씀을 가르친다 할지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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